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를 시작하셨는데, ‘이거 정말 효과가 있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드시나요? 매일 꼬박꼬박 약은 챙겨 먹는데, 무심코 했던 아주 작은 습관 하나 때문에 그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실제로 많은 분이 제균 치료 중 비슷한 고민을 하고, 치료 실패 후 2차 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저 역시 제균 치료를 받으며 같은 걱정을 했었는데요. 하지만 알고 보면 제균 성공률을 떨어뜨리는 습관은 몇 가지로 정해져 있습니다. 이 습관들만 피해도 치료 성공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헬리코박터균 치료 성공을 위한 핵심 요약
- 의사 처방에 따라 정해진 기간 동안, 정해진 시간에 약 복용을 완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제균 치료 기간 중에는 위 점막을 자극하고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는 음주와 흡연을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 맵고 짜고 기름진 자극적인 음식 대신 위를 편안하게 해주는 건강한 식단을 유지해야 합니다.
헬리코박터균 반드시 없애야 하는 이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우리 위의 점막에 기생하는 세균입니다. 이 균에 감염되면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지만, 방치할 경우 만성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 다양한 위장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위암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이기 때문에 위암 예방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제균 치료가 권장됩니다. 보통 건강검진 시 위내시경을 통해 조직 검사를 하거나, 요소호기검사(UBT), 대변 항원 검사 등으로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토마이신을 포함한 제균 치료의 과정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는 보통 1~2주간 위산분비억제제(PPI)와 두세 종류의 항생제를 함께 복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를 3제 요법, 4제 요법이라고 부릅니다. 과거에는 클래리스로마이신, 아목시실린 같은 항생제를 조합해 사용했지만, 최근 항생제 내성 문제로 제균 실패율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헬리코박터균 치료에 스토마이신과 같은 약물이 많이 사용됩니다. 스토마이신은 여러 성분을 하나로 합쳐 복용 편의성을 높인 약으로, 1차 치료 실패 시나 내성이 우려될 때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약으로 치료하든,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정해진 제균 기간(주로 7일 또는 14일)을 반드시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 중에는 쓴맛, 금속 맛, 설사, 복통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경미하며 치료가 끝나면 사라집니다.
제균 치료 실패율을 높이는 치명적인 습관 3가지
마음대로 약 복용을 중단하는 습관
제균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처방받은 약을 끝까지 다 복용하는 것입니다. 며칠 약을 먹고 속쓰림이나 소화불량 같은 증상이 조금 나아졌다고 해서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 절대 안 됩니다. 증상이 완화된 것은 약효 때문이지 균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약을 중단하는 순간, 살아남은 균들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갖게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렇게 항생제 내성이 생기면 1차 치료는 실패로 돌아가고, 더 독한 약으로 2차 치료를 받아야 하는 힘든 상황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처방받은 약은 정해진 복용법(식전, 식후)과 시간을 지켜 마지막 한 알까지 모두 복용해야 합니다.
딱 한 잔 정도는 괜찮다는 안일한 생각
“딱 한 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제균 치료 중 가장 흔하게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바로 음주입니다. 술, 즉 알코올은 그 자체로 위 점막을 직접적으로 손상시키고 염증을 악화시킵니다. 약으로 위를 치료하는 동시에 술로 위를 공격하는 셈이죠. 또한, 알코올은 항생제의 흡수를 방해하고 약효를 떨어뜨리며, 간에 부담을 주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성공적인 제균을 원한다면 치료 기간만큼은 반드시 금주해야 합니다. 흡연 역시 위 점막으로 가는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여 염증 회복을 더디게 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맵고 짜고 기름진 음식의 유혹
제균 치료 중에는 위가 매우 예민해져 있는 상태입니다. 이때 맵고, 짜고, 기름진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하면 과도한 위산 분비를 촉진하여 위 점막에 부담을 줍니다. 이는 위산분비억제제의 효과를 반감시키고 속쓰림, 위염 증상을 악화시켜 치료를 방해하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제균 치료 식단은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래 표를 참고하여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위를 편안하게 해주는 음식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 피해야 할 음식 | 도움이 되는 음식 |
|---|---|
| 라면, 떡볶이 등 맵고 짠 음식 | 양배추, 브로콜리, 마 |
| 치킨, 삼겹살 등 기름진 음식 | 두부, 계란찜, 흰 살 생선 등 부드러운 단백질 |
| 커피, 탄산음료, 신 과일주스 | 미지근한 물, 보리차 |
| 케이크, 과자 등 밀가루 음식 | 부드럽게 조리한 채소 |
추가로, 프로바이오틱스나 유산균을 함께 섭취하면 항생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설사 등의 부작용을 완화하고 전반적인 위장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성공적인 제균 치료 그 이후의 관리
제균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면, 약 4주 후 병원에 방문하여 요소호기검사(UBT) 등을 통해 균이 완전히 사라졌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헬리코박터균은 가족 간 수저나 컵을 함께 사용하는 등의 경로로 재감염될 수 있으므로, 가족 감염이 의심된다면 함께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제균에 성공했더라도 위 건강을 위해 건강한 생활 습관과 식단을 꾸준히 유지하며 위를 보호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과 같은 더 심각한 질환으로의 진행을 막고, 궁극적으로 위암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