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내시경 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있다는 말을 듣고 덜컥 겁부터 나셨나요? 의사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하고, 처방받은 약 봉투에는 ‘스토마이신’이라는 낯선 이름과 함께 여러 종류의 항생제가 빽빽하게 적혀있습니다. ‘이 약들, 전부 다 먹어도 괜찮을까?’, ‘치료 중에 부작용은 없을까?’, ‘치료만 받으면 정말 위가 건강해질까?’ 온갖 걱정과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은 당연합니다. 저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기에 그 막막한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정보를 알고 나면 막연한 두려움은 사라지고, 제균 치료의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헬리코박터균 치료 핵심 정보 요약
-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는 위염, 위궤양, 나아가 위암 예방을 위해 필요하며, 스토마이신은 비스무스를 포함한 4제 요법에 주로 사용되는 강력한 제균 치료 약물입니다.
- 치료 중 설사, 쓴맛, 복통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경미합니다. 임의로 약을 중단하면 항생제 내성 문제로 2차 치료가 더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처방대로 복용을 완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제균 성공 후에도 손상된 위 점막과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습니다. 재감염 방지를 위해 식단 관리와 건강한 생활 습관을 꾸준히 유지해야 합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이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 점막에 기생하는 세균으로, 위산이 강한 위 속에서도 살아남는 독한 생존력을 가졌습니다. 이 균에 감염되면 많은 사람들이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무증상’ 상태로 지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만성적인 위염을 유발하고, 이는 위 점막이 얇아지는 위축성 위염이나 위 점막 세포가 소장 세포처럼 변하는 장상피화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질환들은 위암의 전 단계로 여겨지기 때문에, 헬리코박터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1급 위암 발암인자입니다. 따라서 위암 예방을 위해서라도 제균 치료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단순히 위암 예방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소화기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 소화성 궤양: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 환자의 상당수에서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되며, 제균 치료는 궤양의 재발을 획기적으로 낮춥니다.
- 기타 질환: 위 MALT 림프종, 원인 불명의 철결핍성 빈혈, 만성 특발성 혈소판 감소증과 같은 질환의 치료에도 헬리코박터균 제균이 필요합니다.
- 기능성 소화불량: 일부 환자에서는 제균 치료 후 원인 모를 속쓰림, 소화불량 증상이 개선되기도 합니다.
스토마이신을 이용한 제균 치료 과정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는 보통 1~2주간 여러 약물을 함께 복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대표적인 치료법은 3제 요법과 4제 요법입니다.
1차 치료와 2차 치료의 차이
1차 치료는 보통 ‘위산분비억제제(PPI)’와 두 종류의 항생제(주로 클래리스로마이신, 아목시실린)를 사용하는 ‘3제 요법’으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최근 클래리스로마이신에 대한 항생제 내성률이 높아지면서 1차 치료의 제균 성공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1차 치료에 실패하면 항생제 종류를 바꿔 2차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스토마이신을 활용한 4제 요법
스토마이신은 2차 치료나, 1차 치료 실패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 주로 사용되는 약입니다. 스토마이신 한 캡슐 안에는 비스무스, 메트로니다졸, 테트라사이클린이라는 세 가지 성분이 함께 들어있습니다. 여기에 위산분비억제제(PPI)를 추가하여 총 4가지 약물을 복용하는 것을 ‘4제 요법’이라고 합니다. 스토마이신에 포함된 비스무스 성분은 위 점막을 보호하고 직접 균을 죽이는 효과가 있어 제균 성공률을 높여줍니다.
제균 치료 중 흔한 부작용과 대처 방법
강력한 항생제를 여러 가지 복용하다 보니 불편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약 복용이 끝나면 사라지므로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작용이 불편하다고 해서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중단 시 제균 실패는 물론, 항생제 내성만 키우게 될 수 있습니다.
| 주요 부작용 | 원인 및 특징 | 대처 방법 |
|---|---|---|
| 설사, 묽은 변 | 항생제가 장내 유익균까지 없애면서 장 환경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입니다. | 물을 충분히 마셔 탈수를 예방하고, 치료 전후로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 쓴맛 또는 금속 맛 | 메트로니다졸, 클래리스로마이신 성분의 특징적인 부작용입니다. 입에서 계속 쇠 맛이나 쓴맛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 물을 자주 마시거나 무설탕 껌, 사탕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
| 속쓰림, 소화불량, 복통 | 약물 자체가 위를 자극하거나, 기존 위염 증상이 일시적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 약은 반드시 식후 즉시 충분한 물과 함께 복용하여 위 자극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증상이 심하면 처방받은 병원에 문의하여 위장약 추가를 상의할 수 있습니다. |
| 검은 변 | 스토마이신에 포함된 비스무스 성분 때문입니다. 위장 출혈과는 무관하며, 약 복용이 끝나면 정상으로 돌아오니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특별한 조치는 필요 없습니다. |
제균 성공 후 위 기능 회복과 사후 관리
1~2주의 제균 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바로 위가 완벽하게 건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랜 시간 헬리코박터균에 의해 손상된 위 점막이 회복되고 위 기능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제균 치료 후 관리가 제균 성공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제균 성공 여부 확인 검사
약 복용이 끝나고 최소 4주가 지난 후에 제균이 성공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가장 정확하고 보편적인 검사는 ‘요소호기검사(UBT)’입니다. 검사용 약을 먹고 숨을 내쉬어 균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간편한 검사입니다. 이 외에 대변 항원 검사 등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재감염 방지를 위한 생활 수칙
제균에 성공했더라도 다시 감염될 수 있습니다. 재감염을 막고 건강한 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 식단 관리: 제균 직후에는 특히 부드럽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맵고 짠 음식, 기름진 튀김류, 커피, 탄산음료 등 위에 자극을 주는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 위생적인 식사 문화: 헬리코박터균은 사람의 타액을 통해 감염될 수 있습니다. 찌개나 반찬을 각자 개인 접시에 덜어 먹고, 술잔을 돌리는 습관은 개선하는 것이 가족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 금주와 금연: 알코올과 담배는 위 점막을 직접적으로 손상시키고 염증 회복을 방해하므로, 제균 치료 기간은 물론 회복 기간에도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헬리코박터균 치료 관련 추가 정보
치료 비용과 보험 급여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는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조기 위암 수술 후 등 특정 조건에 해당할 경우 건강 보험 급여 적용을 받을 수 있어 약값 본인부담금이 줄어듭니다. 하지만 단순 위염이나 위암 예방 목적일 경우 비급여로 진행될 수 있으니, 치료 전 병원에서 상담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 복용 시간
제균 치료 약은 위장 장애를 줄이기 위해 대부분 식후 즉시 복용하도록 안내합니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거르지 않고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제균 성공률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열쇠입니다. 만약 복용 시간을 놓쳤다면 생각난 즉시 복용하되, 다음 복용 시간이 가깝다면 건너뛰고 다음 약부터 제시간에 복용하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