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약, 혈관 건강을 위해 꼬박꼬박 챙겨 드시고 계신가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고마운 약이지만, 혹시 모를 부작용이나 장기 복용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신 적은 없으신가요? 실제로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는 많은 분들이 혈관 건강을 지키는 과정에서 정작 중요한 한 가지를 놓치고 있습니다. 바로 약물로 인해 우리 몸에서 부족해질 수 있는 핵심 영양소, 비타민K2MK7입니다. 고지혈증 약이 혈관의 ‘청소부’ 역할을 한다면, 비타민K2MK7은 칼슘을 올바른 곳으로 안내하는 ‘교통경찰’과 같습니다. 이 교통경찰이 없다면, 혈관은 오히려 딱딱하게 굳어버리는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
고지혈증 약 복용자가 비타민K2MK7을 챙겨야 하는 이유
- 스타틴 계열 고지혈증 약으로 인해 저하될 수 있는 비타민 K2 생성을 보완하여 혈관 석회화를 예방합니다.
- 혈액 속 칼슘이 뼈로 정확히 이동하도록 유도하여 뼈 건강을 지키고 골다공증 위험을 낮춥니다.
- 혈관 벽에 칼슘이 쌓이는 것을 막아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을 줄여줍니다.
고지혈증 약과 혈관 석회화의 불편한 진실
고지혈증 약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스타틴 계열 약물은 간에서 콜레스테롤이 합성되는 경로를 차단하여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춥니다. 이는 심혈관 질환 예방에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하지만 바로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콜레스테롤 합성 경로와 비타민 K2(정확히는 메나퀴논, Menaquinone)가 만들어지는 경로가 일부 겹치기 때문입니다. 즉, 스타틴이 콜레스테롤 생성을 억제하면서 비타민 K2의 생성까지 방해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비타민 K2가 부족해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바로 ‘혈관 석회화’라는 무서운 현상이 발생할 위험이 커집니다. 혈관 석회화란, 뼈에 있어야 할 칼슘이 혈관 벽에 달라붙어 혈관을 딱딱하고 좁게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동맥경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며,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비타민K2MK7은 우리 몸속 ‘MGP(Matrix Gla-protein)’라는 단백질을 활성화시키는 열쇠 역할을 합니다. 활성화된 MGP는 강력한 석회화 억제제로 작용하여 칼슘이 혈관에 쌓이는 것을 막아줍니다. 하지만 비타민 K2가 부족하면 MGP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비활성 상태로 남게 되고, 혈액 속 칼슘은 통제 불능 상태로 혈관을 떠돌다 결국 혈관 벽에 침착하게 됩니다.
비타민 K2, 뼈와 혈관의 교통경찰
많은 분들이 뼈 건강을 위해 칼슘과 비타민 D 영양제를 섭취합니다. 비타민 D가 장에서 칼슘 흡수율을 높여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흡수된 칼슘이 모두 뼈로 가는 것은 아닙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비타민 K2입니다.
비타민 K2는 뼈 건강에 필수적인 단백질인 ‘오스테오칼신(Osteocalcin)’을 활성화시킵니다. 활성화된 오스테오칼신은 혈액 속 칼슘을 자석처럼 끌어당겨 뼈에 단단히 결합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즉, 비타민 K2는 혈관에서는 칼슘을 떼어내고, 뼈에는 칼슘을 붙이는 이중 역할을 수행하는 셈입니다. 이러한 시너지 효과 때문에 전문가들은 칼슘, 비타민 D, 비타민 K2를 ‘뼈 건강 삼총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면서 골밀도 감소나 골다공증이 걱정되는 갱년기 여성이나 노인 건강 관리에 비타민K2MK7 보충이 특히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뼈 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골절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MK-4와 MK-7, 무엇이 다를까
비타민 K2는 여러 형태가 있지만, 주로 MK-4와 MK-7이 영양제로 사용됩니다. 두 가지의 차이점을 아는 것은 현명한 선택에 큰 도움이 됩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체내에 머무는 시간, 즉 반감기와 그로 인한 생체이용률입니다.
구분 | 비타민 K2 (MK-4) | 비타민 K2 (MK-7) |
---|---|---|
주요 급원 식품 | 버터, 계란 노른자, 닭고기, 소고기 등 동물성 식품 | 낫토, 청국장 등 발효 식품 |
반감기 | 짧음 (수 시간) | 김 (최대 72시간) |
생체이용률/흡수율 | 낮음 | 높음 |
권장 복용 횟수 | 하루 여러 번 | 하루 한 번으로 충분 |
표에서 볼 수 있듯, MK-7은 반감기가 매우 길어 하루 한 번 섭취로도 혈중 농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 훨씬 효율적입니다. 낫토나 청국장을 만드는 바실러스균(Bacillus subtilis)에 의해 생성되는 MK-7은 흡수율과 생체이용률이 월등히 높아 보충제 형태로 섭취할 때 더 나은 효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현명한 비타민K2MK7 영양제 고르는 법
시중에는 수많은 비타민 K2 영양제가 있어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 막막할 수 있습니다. 아래 몇 가지 기준을 참고하면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원료사와 형태를 확인하기
영양제의 품질은 원료가 좌우합니다. 비타민K2MK7 분야에서는 이탈리아의 Gnosis by Lesaffre사나 노르웨이의 NattoPharma사와 같이 오랜 연구와 과학적 근거를 축적한 전문 원료사의 원료를 사용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품 상세 정보에 ‘MenaQ7®’과 같은 원료사 로고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앞서 설명했듯이 흡수율과 지속성 면에서 우수한 MK-7 형태의 제품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적절한 함량과 권장량
비타민K2MK7의 권장량은 명확하게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연구에서 건강 유지를 위해 하루 100~200 마이크로그램(mcg) 섭취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고지혈증 약 복용자의 경우, 의사 또는 약사와의 상담을 통해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는 용량을 결정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입니다.
복용법과 섭취 시간
비타민 K2는 기름에 녹는 지용성 비타민입니다. 따라서 음식물, 특히 건강한 지방이 포함된 식사와 함께 또는 식사 직후에 섭취할 때 흡수율이 가장 높습니다. 공복 섭취보다는 식후 섭취를 습관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주의사항과 상호작용
비타민 K2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매우 안전한 영양소로 알려져 있으며, 과다복용에 대한 독성은 보고된 바 없습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바로 혈액 희석제, 즉 항응고제(와파린, 쿠마딘 등)를 복용하는 경우입니다. 비타민 K는 혈액 응고에 관여하기 때문에, 항응고제의 약효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와파린을 복용 중인 분은 절대로 임의로 비타민 K 보충제를 섭취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그 외 주목받는 비타민K2MK7의 잠재력
비타민K2MK7의 효능은 뼈와 혈관 건강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최근 다양한 연구를 통해 여러 긍정적인 효과가 밝혀지고 있습니다.
- 치아 건강: 뼈를 구성하는 단백질인 오스테오칼신은 치아의 상아질에도 존재합니다. 비타민 K2가 오스테오칼신을 활성화하여 치아를 튼튼하게 하고 충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 뇌 건강과 치매: 일부 연구에서 높은 비타민 K2 수치가 노인의 인지 기능 저하 및 치매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 당뇨와 인슐린 저항성: 비타민 K2가 췌장 베타세포의 기능을 돕고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하여 당뇨 예방 및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피부 노화 방지: 혈관 석회화를 막는 것처럼, 피부 조직의 석회화를 막아 탄력 저하와 주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고지혈증 약을 드시는 것은 혈관 건강을 위한 매우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여기에 비타민K2MK7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더해준다면, 칼슘을 현명하게 관리하여 뼈와 혈관을 동시에 지키는 완벽한 건강 전략을 완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